[칼럼] 에디 하우, 뉴캐슬에서의 장기 재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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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athfinder
댓글 2 조회 97회 작성일 2026. 02. 0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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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Howe and the question of longevity at Newcastle United
By George Caulkin and Chris Waugh, The Athletic

 

리그에서 11위로 고전중. 직전 시즌 큰 환호 속에 우승했던 컵대회에서의 탈락. 분위기 험악해지기 딱 좋은 상황같지 않은가? 하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다르다. 그들은 에디 하우 감독과 함께하는 장기 플랜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희생양도, 성급한 경질론도 없다. 보드진은 '감독을 마구 해고하면 성공은 요원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비록 오늘의 패배는 쓰라리지만, 그 속에서도 구단은 더 좋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데이비드 홉킨슨 CEO는 최근 talkSPORT와의 인터뷰에서 "에디는 뉴캐슬을 이끌 최고의 적임자이며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고 언급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언론 플레이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고위층 인사에 따르면, 막후에서도 하우는 "101%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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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의 현재 성적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보드진은 알렉산더 이삭이 헝클어버린 여름 이적시장을 감안하고 있다. 그런 스타 플레이어를 대체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부쩍 많아진 온라인상 불평론자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만, 하우와 보드진은 자존심 싸움이나 견해 다툼 없이 생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구단의 핵심 인사들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은 뉴캐슬에게 오랜만에 있는 일이다.

홉킨슨 : "에디는 처음 만난 날부터 제게 경이로운 파트너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매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와 그, 그리고 로스(윌슨 디렉터)와 그가 맺고 있는 파트너십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 방정식에서 제(홉킨슨) 역할은 수익 사업입니다. 저는 더 큰 돈 주머니를 구단에 가져와야 하고, 로스는 그것을 효과적으로 지출해야 하며, 에디는 선수단을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 셋은 멋진 '히드라(머리가 셋 달린 괴물)'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이룰 수 있냐고요? 원하는 건 무엇이든요. 그저 서로를 믿고 매우 헌신적이기만 하면 됩니다."

감독에 대한 전적인 지지는 프리미어리그 경쟁팀들과 뉴캐슬을 구분짓는 부분이기도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모림, 첼시의 마레스카는 각각 보드진을 공개비판했다가 자리를 잃었다.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겼던 포스테코글루는 경질되었고, 크리스탈 팰리스에 FA컵을 가져다준 글라스너는 팀을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하우는 아만다 스테블리 구단주의 퇴장, 폴 미첼 디렉터와의 갈등, PSR 규제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 번도 남탓을 하거나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모두 극복해냈다. 보드진이 하우에게서 높게 사는 부분도 바로 이런 능력이다.

홉킨슨 :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내부의 다툼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라이벌들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좋아 보입니다. 조용할 때는 그 가치를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우리는 정말 조용하며, 이는 우리가 안정적이라는 엄청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스포츠는 열정과 긴박함으로 움직이는 비즈니스이지만, 리더십이 해야 할 일은 배의 키를 잡은 손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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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4번째로 오래 재임 중인 감독이다. 3위는 풀럼의 실바이며, 1, 2위는 각각 아스날의 아르테타와 맨체스터 시티의 과르디올라가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아르테타는 아스날에서 암흑기를 이겨낸 인물이다. 그의 철학대로 장기간에 걸쳐 다듬어진 아스날은 4개 대회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발빠른 변화가 최고의 가치처럼 보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는 인내심이 얼마나 무서운 무기인지 되새기는 존재다.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하우는 자신의 커리어 특징인 장수(longevity)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장수라는 게 참 묘한 단어라서 웃음이 나네요. 저는 특별히 어떤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일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매주 경기에 이기기 위한 생각에 골몰하죠. 물론 장기적인 비전도 있어야 합니다. 미래에 팀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워야 하죠.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고, 그들을 아끼고 잘되기를 바라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의 혼합이죠."

"장수라는 개념이 축구계에서 사라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주의력이 떨어지고 금새 싫증내는 시대 속에서,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긴 합니다."

물론 모든 지지에는 단서가 붙기 마련이다. 패배가 쌓이다보면 팬들은 결국 등을 돌리게 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책무는 여전히 하우의 어께 위에 놓여져있다. 그런 관점에서 다가오는 브랜트포드와의 홈 경기는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해보인다.

하우 :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진화할 수 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축구는 항상 저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며, 저와 스태프 모두는 변화와 개선에 대해 열려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험난한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할 수도 있으나, 그때마다 그를 헤쳐 나갈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하우의 몫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뉴캐슬이 그려나가고 있는 진화의 모습이다.

Eddie Howe and the question of longevity at Newcastle United - The Athletic

댓글목록

allen0227

No9앨런시어러님의 댓글

No9앨런시어러 작성일

퍼기 경 은퇴 이후 맨유의 감독 잔혹사(?)와 그와 대조적으로 아스날의 보드진이 아르테타 감독에게 보여준 믿음의 시간을 보면 우리도 아직은 경질을 논할때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OLDToon

스티븐카님의 댓글

스티븐카 작성일

원래 이맘때면 강등당하나 아님 잔류하냐 놓고 조마조마 하던 시기였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 대항전 가나 못가나로 배부른 고민을 하는 날이 온것 같습니다.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고 리그 5위 가능성 또한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에 감독을 믿고 진득하니 기다리면서 지지하는게 맞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