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어떻게 뉴캐슬을 꺾고 세슈코를 데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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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pmail
작성자pathfinder
댓글 13 조회 523회 작성일 2025. 08. 0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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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래틱 기사입니다. 그리 유쾌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요새 이적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부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있어 요약해봅니다.
 
  • 세슈코는 이미 지난 시즌 말부터 팀 동료들에게 팀을 떠난다고 선언해놓은 상황.
  • RB 라이프치히는 "특별한 구단"이 €80-90m 정도를 비드하면 승낙하겠다고 세슈코에게 약속한 상황.
 
  • 맨유는 예전부터 세슈코에 대한 관심이 깊었음. 맨유의 선수영입 디렉터(Director of recruitment)인 크리스토퍼 비벨(Christopher Vivell)의 활약이 컸음.
  • 비벨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선수영입 총괄(Head of recruitment)로 재직하던 시절, 돔잘레 유스팀에서 뛰던 세슈코를 잘츠부르크로 이적시킨 장본인임.
  • 비벨은 훗날 라이프치히의 기술 이사(Technical director)로 자리를 옮기는데, 세슈코를 라이프치히로 데려오는데 또 영향을 끼침.
  • 비벨은 맨유로 오자마자 세슈코를 데려오려 했음. 하지만 당시 맨유는 조슈아 지르크지, 라스무스 회일룬 영입을 통해 공격진을 보강함.
   주: 이 비벨 아저씨 하나만으로도 세슈코 영입하긴 어렵긴 했겠네요.. 😑
 
  • 뉴캐슬은 나름대로 2022년 세슈코를 영입할 뻔 했음. 하지만 그 대신 알렉산더 이삭을 영입함.
  • 2025년 여름, 이삭이 땡깡을 피우자 뉴캐슬은 세슈코에게 다시 접근함.
  • 뉴캐슬이 움직이자 맨유도 마음이 급해짐. 구단 수뇌부 회의가 시카고에서 열렸고 맨유도 영입전에 발을 들이기로 결정됨.
  • 아모림 감독은 세슈코와 ZOOM 미팅을 가짐. 동시에 맨유의 영입 협상 디렉터(Director of football negotiations) 맷 하그리브스는 세슈코의 에이전트를 수차레 만나 주급 및 에이전트 수수료에 대해 협상함.
   주: 맨유는 선수 영입관련해서만 디렉터급이 대체 몇인지.. 큰 구단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네요.
 
  • 뉴캐슬은 스포츠 디렉터나 CEO가 공석인 상태. 따라서 선수영입 총괄인 스티브 닉슨이 세슈코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였고, 부총괄인 앤디 하우와 구단주 제이미 루벤이 라이프치히와의 협상을 진행함.
  • 뉴캐슬은 초반 협상 분위기가 좋게 흘러가는 것에 고무되어 있었음.
  • 세슈코의 에이전트는 "결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양쪽 모두에게 통보하며 시간을 끌기로 결정함.
  • 뉴캐슬은 세슈코측이 맨유와 뉴캐슬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 즉각 €75m + €5m의 1차 비드를 날림. 라이프치히가 이를 거절했지만 협상은 계속되었음.
 
  • 에이전트측은 뉴캐슬의 발빠른 행보에 깜짝 놀라 맨유와도 협의를 진전시키려 함.
  • 맨유는 세슈코가 맨유로 오고싶다는 뚜렷한 의사를 확인해야지만 움직일 생각이었음. 맨유는 세슈코가 음뵈모처럼 "맨유로 가고 싶다."는 것을 공표해 경쟁자들을 떨쳐버리고, 마음 편히 협상하고 싶어했음.
  • 하지만 에이전트는 그 사이 뉴캐슬에게도 계속 청신호를 보내고 있었음. 이에 루벤은 라이프치히와의 협상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더 진전된 최소 €80m의 2차 비드를 날림.
  • 맨유는 이 시점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음. 세슈코가 뉴캐슬로 가고 싶었다면 지금쯤 승낙했었어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 뉴캐슬의 2차 비드 다음날, 맨유도 €75m + €10m의 1차 비드로 응수함.
 
  • 뉴캐슬은 추가협상 끝에 마침내 €82.5m + €2.5m의 이적료에 합의함. 하지만 이 즈음부터 세슈코가 사실 맨유를 원했다는 사실이 모두에게 드러나기 시작함(-_-)
  • 마침내 하그리브스와 비벨이 라이프치히로 넘어와 이적을 마무리지음. 최종 이적료는 €76.5m + €8.5m
 
  •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협상을 벌였던 뉴캐슬 수뇌부는 허탈감에 빠짐. 뉴캐슬이 세슈코의 주급 향상을 위한 협상용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느낌을 받음.
  • 당연하겠지만, 이삭이 땡깡도 뉴캐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음. 뉴캐슬의 협상단은 세슈코가 이삭과 함께 뛸 것인지, 아니면 이삭을 대체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뚜렷하게 답할 수 없었음. (반면 맨유는 세슈코에게 1선발을 강하게 약속)
 
결국 뉴캐슬은 주어진 여건 안에 최선을 다해 세슈코를 데려오려 했지만 에이전트의 농간에 당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구단의 위상도 맨파워도 탑 클럽이 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여실하게 드러내고 말았네요.
지난 몇 번의 이적시장이 PSR과의 힘겨루기였다면, 이번 이적시장에선 또 새로운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아직 보강을 할 기회는 많이 남아있으니 모쪼록 남은 자원을 현명하게 써서 시즌 대비 잘 했으면 좋겠네요.

댓글목록

carlkinso806

캐슬리님의 댓글

캐슬리 작성일

계속 놓치는 소식 속상하기만 하네요 ㅠㅠ 이번시즌 보강이 좀 잘되야 되는데

bbary

갓랭이님의 댓글

갓랭이 작성일

주앙 페드루는 아까운데 에키티케나 세슈코는 그 정도로 아깝진 않네요

eloso88

BetHesTorm님의 댓글

BetHesTorm 작성일

구단의 시스템이 주먹구구식으로 보여 우려가 되네요

ds3mlb

깜달프님의 댓글

깜달프 작성일

여러 이슈로 보드진이 어수선한 것도 있지만 보드진 규모나 조직력에선 확실히 아직 갈 길이 멀긴 하네요..

smj0409

그거슨진ㄹ1님의 댓글

그거슨진ㄹ1 작성일

이번 내한 때도 느낀건데 구단이 좀 어수선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심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발전할테고 아무도 없다면 무너질텐데...

ohgyeongmin

영종대교님의 댓글

영종대교 작성일

이번 이적시장을 보면서 구단체급과 수익문제등 그리고 제일 중요한 구단의사결정 그리고 전문적 영입팀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스카우팅 부분도 조금 바꿔봐야 된다고 생각드네요. 소위 말하는 빅클럽들이 노리는 선수들이 물론 좋지만 영입 경쟁에서 싸움이 되지 않는게 현실로 드러났기에 영입기조 변경이 필요해 보이네요

awkwarder

awkwarder님의 댓글

awkwarder 작성일

지금 제일 중요한 건 구단이 시스템을 구성해서 시스템대로 굴러가야 하는데 시스템 구성에서 누구 하나씩 계속 첨언하다보니 계속 산으로 가는 거 같아요. 이번 여름이 주먹구구식인 것은 이미 어쩔 수 없고 겨울 전까지 구단의 체계 정리가 시그해 보입니다.

kysl

아펠리온님의 댓글

아펠리온 작성일

씁쓸하지만 아직 우리 구단 위상에선 언제든 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이제 위상을 서서히 끌어올려야겠죠.

jordiy

닉포프님의 댓글

닉포프 작성일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가격에 세슈코는 그닥 끌리지 않았으니 이번일로 발전해 나가면 좋겠네요

toon_moomoo

툰코무무님의 댓글

툰코무무 작성일

이삭도 세슈코도 밉다

tjqdlskfk

ARMY님의 댓글

ARMY 작성일

결국 답정너인 상황이였네요.. 가뜩이나 행정력이 태초로 돌아간 수준인데 결론적으로 의미 없는 딜에 총력을 기울였으니ㅠㅠ

toughnj

백살이다님의 댓글

백살이다 작성일

애초에 영국발 보도에서는 계속 세슈코가 맨유행을 선호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갑자기 슬로베니아발 기사에서 뉴캐슬행을 결정한다는 기사가 나오기에 의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슬로베니아 언론도 세슈코의 맨유행을 위한 뉴캐슬 낚시에 가담한 공범(?) 아닌가 싶네요.

kj6009

StJamesPark님의 댓글

StJamesPark 작성일

디렉터 CEO 우리도 좀 여러구단과 연관있는 사람을 잘 데려와야 할거같습니다. 그래서 CEO 레알 출신이라는 점에서 엄청 땡기는데 스페인쪽하고 연결될수 있을거같아서 ㅠ 빨리 선임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