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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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이 또 지나갔습니다.
이번 시즌에 대해 만족해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겁니다. 선더랜드 상대로 승점 6점 헌납, 앞선 상황에서 날려먹은 승점(-27점) 1위, 브루스의 마지막 풀 시즌보다도 많았던 한 시즌 17패. 모두가 우울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은, 그 전까지 일취월장하던 팀의 성적이 놀랄만큼 고꾸라진 부분일 것입니다.
하우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흔히들 하우가 전술에 고집을 피웠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게 필요 이상으로 심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도 6번 자리에 토날리/기마랑이스를 번갈아 써보고, 볼터마데를 중미로, 마일리를 라이트백으로, 고든을 원톱으로 써보는 등 이런저런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다만 이번 시즌의 문제는 그의 전술 조정들이 기존과 달리 성공적인게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마땅한 비판을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선수단에 퍼진 요상한 불안 멘탈리티가 시즌 내내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선제득점만 하면 선수들이 벌벌 떨고, 85분이 넘어가면 정신줄을 놓습니다. 이 스쿼드를 가지고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이렇게 많이 패배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우조차도 "대체 원인을 모르겠다."고 기자들 앞에서 털어놓을 수준이었습니다. 정말 뉴캐슬은 기마랑이스가 솔선수범해 경기를 끌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팀이 되었나?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보통 뉴캐슬 팬들이 감독을 '깔' 때는 문제없이 일치단결하는데, 이번 시즌만큼 현지/한국 할 것 없이 팬 의견이 크게 갈라진 적이 없었습니다. 제 20년 넘는 팬 생활을 통틀어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첨예한 대립만큼이나 날선 공방도 많이 오갔습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밤을 새는 팬들이 서로 상대를 헐뜯으려 악다구니 쓰는 모습이 이번 시즌이 남긴 가장 아픈 상처입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이 모든 부진에는 맥락이 있습니다. 이삭이 제대로 헝클어버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뉴캐슬은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지난 5년간 챔스에 2번 진출하고 카라바오컵 결승에 2번 오르며 스스로 '엘리트 팀'이라고 자평했지만, 진짜 탑 티어 경쟁팀들이 제공하는 유인을 따라가기엔 한참 멀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구단 CEO부터 스포팅 디렉터가 죄다 공석이었던 것도 이적시장을 망치는데 크게 한 몫 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데려온 이적생들의 부진도 뼈아팠습니다. 브랜트포드에서 거의 개근에 가깝게 출장하던 위사가 부상으로 시즌을 망쳤고, 엘랑가도 나올때마다 팬들의 짜증을 불렀습니다. 램지는 후반기에서나 빛을 보았고, 뜨거운 감자 볼터마데는 여전히 정확한 활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기존까지 기마랑이스, 토날리, 고든, 홀, 리브라멘토를 사온 사람들이 데려온 선수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이제 뉴캐슬과 하우에게 기존까지의 성공을 완전히 잊고 새로운 방정식을 써야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하우를 향한 감사와 신뢰의 자본은 이제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더비전 2패는 하우의 가장 충성스러운 팬들의 마음에까지 균열을 냈습니다. 하우는 새로 부임했다는 심정으로 다음 시즌에 이를 악물고 임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PIF의 지지가 굳건하고, 구단 수뇌부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며 영입자금 창출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도 공표했습니다. 경기장 신축/증축에 대한 결정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 더하여, 축구계에서 높게 평가받는 윌슨 디렉터가 본격적으로 능력을 보여줄 것이고, 하우 역시도 이번 시즌의 실패를 바탕으로 더 업그레이되리라 봅니다. (유럽 나갈 일도 없구요..)
이번 시즌이 상승장 중 잠시 조정을 거쳤던 시즌이었는지 정말 대공황의 전조였는지는 시간이 알려주겠습니다만, 그래도 팬으로서 1년에 무려 58경기를 소화한 감독과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어려웠던 시즌을 함께 감내한 동료 팬분들께도 헌사를 보냅니다. 이래나 저래나 우리는 툰 아미입니다. '군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씩씩하고 의연하게 다음 시즌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시즌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Howay the lads.
pathfinder 이정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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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툰날리님의 댓글
툰날리 작성일Howay the lads!!🖤🤍
스타슈터님의 댓글
스타슈터 작성일
다들 힘든 시즌 따라오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마 구단역사상 시즌 최다경기수가 아니였을까 싶은데 브루스 소환되서 비교될정도로 망치기만 한 시즌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들은 초반엔 컵대진이라도 편한데 우리는 컵 초반라운드부터 쉬어가는게임도 거의 없었죠. 챔스 스위스도 피엘중엔 대진난이도 가장 안좋은 팀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챔스는 역사상 첫 16강에 올랐고 카라바오랑 FA 컵도 꽤 상위라운드 에서 우승팀에게 져서 탈락하는등 컵대회는 그래도 충분히 분전한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모든걸 다 잘 해내기엔 지난 몇 이적시장에 0입으로 외면해왔던 뎁스와 선수 툴의 다양성 등의 문제가 드디어 누적되어 터졌고 이삭이 떠나면서 메인플랜까지 다 어그러진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플랜B 를 만들어서 늘어난 경기수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메인플랜조차도 어그러진 상태로 시즌을 출발했죠.
후반 갈수록 의아했던 기용과 전술이 하우의 고집의 결과인지 아니면 진짜 옵션이 없어서 나온 고육지책이였는지는 이번 이적시장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여태 보여준거 만으로도 충분히 실링은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피엘에 이정도도 평생 못보여주는 감독이 수두룩한데 반시즌정도는 지켜봐줄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시즌은 꼭 반등하길 바랍니다! Howay the lads!
알란시어러님의 댓글
알란시어러 작성일
다들 이번시즌 보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아무래도 올라간 기대치에 비해 떨어진 성적.
그리고 선더랜드 2패와 선더랜드 보다 아래로 끝난 성적 등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던 해인거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독 한명의 문제가 아닌 팀전체의 시스템적인 문제를 이때까지 메우고 있다가 결과적으로 터져버린 시즌이라고 생각하고있고, PIF가 다시 뭔가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으로 내년시즌을 보고있습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Howay the lads!
성남과뉴캐슬사이님의 댓글
성남과뉴캐슬사이 작성일
툰툰툰!!!!!!!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시즌 준비 과정도 정말 중요할듯 해서
작년보다 더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 할 듯 하네요!!
다음 시즌 준비 잘해서 못챙긴 승점 팍팍 챙겨봅시다!!
Howay the Lads!!
No9앨런시어러님의 댓글
No9앨런시어러 작성일프리 시즌에 내한하며 코리안 툰아미들의 기대치를 한껏 올리더니 시즌내내 만족스럽지 못한 퍼포먼스와 결과로 실망을 넘어 절망적인 마음까지 들었던 이번 시즌이네요. 시즌은 끝났고 프리시즌에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그건 다른 팀들도 동일한 변수니 선수들 부상 없이 건강하게 팀으로 돌아오길 바라봅니다🙏
물개님의 댓글
물개 작성일
카라바오컵 우승, 챔피언스 리그 진출, 내한 등등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졌던 만큼 실망이 컸던 시즌이었습니다.
다음 시즌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Howay the Lads !
StJamesPark님의 댓글
StJamesPark 작성일
이번 한시즌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시즌도 다같이 응원하며 재밋게 보길 바래봅니다.
본문 글처럼 이번처럼 감독에 대한 생각이 갈리는 경우는 처음 같네요. 다수의 팬분들이 새로운 감독을 원하는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고, 감독이 바뀌던 바뀌지 않던 이팀을 응원하는 마음들은 모두 같으니까요.
에디하우가 다시한번 지휘한다면 프리시즌 잘보내고 다음시즌 준비를 잘 하길 기대해 보고, 디렉터와 CEO등 보드진이 갖춰진
이적시장 이니까 이적생들의 활약도 기대해봅니다.
이번시즌 보내며 새로운 팬분들도 많이 생겨서 그런가 신규 팬과, 기존 팬, 현지와 국내 차이도 많은게 있다는걸 알게 되었네요
아무쪼록 다음시즌은 다시 똘똘 뭉쳐서 좋은 성과 낼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Howay the lads!!
Cisse님의 댓글
Cisse 작성일
더비 한경기만 이겼어도... 참 아쉽네요 오랜만이라 더더욱
어쨌든 이삭 때문에 이적시장 자체가 완전 망가졌는데, 올해는 좀 잘 정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엘랑가좀 어케 살려줘요
